'세계의 보물' 투탕카멘 박물관, 이례적 촬영 허용
[앵커]
이집트의 국립박물관이 세계적 보물인 '투탕카멘 황금 마스크'의 촬영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매우 이례적인 조치인데요.
한상용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옆에 있는 국립박물관 2층.
은은한 조명 아래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가 빛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금색 바탕에 푸른색 줄무늬가 특징인 이 마스크는 룩소르 투탕카멘 무덤에서 출토돼 지금은 세계적인 보물이 된 이집트 최고 가지의 유물로 꼽힙니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고대 파라오를 상징하는 턱수염도 보입니다.
몇달 전 박물관 직원이 실수로 떨어진 이 턱수염을 강력접착제로 붙였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지금은 말끔한 모습으로 붙어 있습니다.
황금 마스크 주변에는 투탕카멘 미라와 함께 발견된 다양한 보물과 장신구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이례적으로 1월9일까지 투탕카멘을 포함한 박물관 내부 촬영을 허용했습니다.
방문객 누구나 사진기는 물론 휴대 전화, 동영상 녹화기로도 촬영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이같은 조치는 재정 수입 악화에 관광객 수가 계속 줄자 박물관 방문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투탕카멘 전시실을 제외하곤 외국인 방문객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방문객은 이집트인이었고 타흐리르 광장에서도 외국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1년 이집트 시민 혁명 이후 정국 불안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곳 주변에서 벌어지면서 박물관을 찾는 인원도 급감한 것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동의 테러 위협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집트 관광산업도 곧바로 과거만큼의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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