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준 객원해설위원]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금리 충격 여파로 하락하면서 2,400선마저 무너지고, 환율과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주가 상승세의 조정이라는 주장과 새로운 금융위기의 전조라는 견해가 대립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의 채권금리 급등과 주가 하락이 초래된 원인은,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견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투자자산 비율 조정과 차익실현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인플레 우려로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유동성 확대 기조가 막을 내리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운용 행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연준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장 금융위기가 발생할 우려는 적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환 과정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습니다. 유동성이 축소되면 신흥국 등의 약한 고리가 문제가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동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합니다. 중국과 신흥국에서 신용팽창이 과도했다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경고가 누적됐고, 미국의 경우 주식과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금융위기 발생 한 해 전인, 2007년 초 중국증시 폭락과 프랑스 대형은행의 펀드 상환 중단 등의 전조현상이 목격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금융시장 동요를 일회성으로 치부할 수만도 없는 이윱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국가경쟁력인 수출 전선에 차질이 없도록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과 함께,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모니터링 그리고 채권시장 개입을 통한 금리 상승 속도 조절이 있어야 합니다. 천 4백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와 한계기업의 경우, 점진적으로라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