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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50대 약사가 투자금 명목으로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후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150억 원대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와 이 사건에 대해 알아봅니다.
보통의 사기는 자신이 전문직 종사자라고 속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은 그런 면에서 다른 사건과는 조금 다르네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까지는 변호사나 의사 혹은 대기업 회장의 숨겨진 딸 등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청주 시내에서 20년 넘게 대형 약국을 운영해 온 약사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직업이 주는 일종의 후광 효과에다 혼자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만큼 사기는 아닐 것이라는 '인적 보증' 등이 합쳐지면서 피해는 점점 커지고 말았는데요.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약사에게 사기를 당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지내는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충북 청주의 한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습니다.
50대 남성 최 모 씨에게 돈을 투자했는데 최 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며칠 전에도 (고소장) 들어온 것이 있고 (고소인이) 합쳐서 5명이에요.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준 돈을 못 받은 거예요."
경찰이 파악한 피해 규모는 10억 원 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 씨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며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청주 시내에서 사업을 하는 김 모 씨는 최 씨가 잠적한 뒤부터 잠도 제대로 이루고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비겁하다 이거예요. 여러 사람 힘들게 하고 우리 약 올리는 거예요. 괘씸한 거예요."
최 씨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 피땀 흘려 모은 큰돈을 날릴 처지가 된 겁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피 같은 돈이죠. 밤에 하는 장사를 20년을 한 거예요.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되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바보짓을 하다니..."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는 빚까지 내 1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피해자/음성변조) : "5천만 원, 1억 원 이렇게 하다가 계속 늘어나서 대출 받고 이렇게 계속 맞춰준 것이죠. 사람이 이렇게 해서 죽는구나, 이런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
피해자들이 자체 파악한 피해자 수는 30여 명.
피해금액은 150억 원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잠적한 최 씨는 누굴까.
뜻밖에도 최 씨는 이 지역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대형약국의 약사였습니다.
2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왔다는데요.
최 씨는 시내 여러 곳에서 일고여덟 개의 약국을 개업한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최 씨는 이런 자신의 직업과 명성을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였는데요.
새로 약국을 열겠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겁니다.
녹취 이○○(피해자/음성변조) : "약국을 설립한다는 명목으로 (투자를) 받았는데 15~18%의 이자를 (투자자에게) 줘도 이윤이 많이 남으니까 자기를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투자금을 빼먹은 거예요."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자격을 가진 약사는 여러 개의 약국을 설립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녹취 대한약사회 관계자(음성변조) : "'약국관리의무'에 보면 약사 또는 한약사는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약국을 내가 여러 개를 하는데' 이 말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이죠."
최 씨는 어떻게 여러 개의 약국을 설립하고 운영해온 걸까.
대형약국의 경우 공동 투자 형식으로 약사들이 동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녹취 ○○약국 약사(음성변조) : "한 명의 약사가 여러 약국을 운영을 못 한다는 것이지 (약국 하나에 대한) 지분은 여럿이 가질 수 있어요. 큰 약국을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대표 약사를 세워서..."
최 씨는 약국마다 함께 투자한 약사의 이름으로 명의를 등록했고, 결국 편법적으로 여러 개의 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