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족과 국경을 뛰어넘은 한국인과 일본인, 두 사람의 불같은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일본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화가 이중섭과 일본인 아내 마사코의 사랑을 그린 것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이중섭이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
"아빠는 감기에 걸려 누워있었지만 오늘은 아주 건강하단다.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어서 전람회를 열어 그림을 팔아 돈과 선물을 잔뜩 사 갈게."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큰아들 태성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미안함과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이 녹아있습니다.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맑은 예술혼을 불살랐던 불우한 한국인 천재 화가와 일본인 아내 마사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됐습니다.
[인터뷰:야마모토 야스나리, 이중섭 차남]
"길고 긴 '뽀뽀'를 받아주세요."
[인터뷰:야마모토 마사코(94세), 이중섭의 아내]
"'뽀뽀'는 키스를 말하는 거야."
[인터뷰:야마모토 마사코(94세), 이중섭의 아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요. 그때는 특별히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중섭은 25살이던 일본문화학원 연구생 시절 2년 후배인 마사코를 만났습니다.
1945년 결혼해 원산에 신혼집을 차렸지만 가난을 이기지 못해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 처가로 보내며 길고 긴 이별이 시작됐습니다.
한일 간의 국교가 없던 시절 애타는 그리움을 토속적으로 화폭에 담아내던 이중섭은 영양실조를 앓다 1956년 마흔 한 살의 나이로 병원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터뷰:사카이 아쓰코, 영화감독]
"민족과 시대와 국가를 가볍게 뛰어넘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믿었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야말로 너무 많은 것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를 본 관객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그림을 통해 상상 속에서만 만나야 했던 화가의 애틋함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인터뷰:영화 관객]
"그 시대 그렇게 많은 편지를 보낸 것을 생각하니 지금의 우리로서는 감히 헤아릴 수 가 없습니다."
이중섭이 죽고 9년 뒤 한국과 일본은 국교를 체결했습니다.
그로부터 50년, 이중섭의 눈에 지금의 한일 관계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민족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는 조만간 한국 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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