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터키발 금융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경제도 심상치 않다고요?
[답변]
네. 아르헨티나는 현재 정부 부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와 5백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조기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국 화폐인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50% 넘게 하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0%까지 올리는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 또한 31%에 달하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신시아 팔코/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민 : "정말 힘들어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상황은 끔찍합니다. 제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아픈 것이 걱정입니다."]
굶주리는 어린 아이들이 인근 상점을 약탈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정부에 맞서 공무원과 근로자,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루벤 몬티엘/시민 : "일자리는 없고 공공요금은 1500% 이상이나 올랐어요. 가게들은 문을 닫고 일할 곳이 없으니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려 잠을 자고 굶고 있어요. 마크리 현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요."]
다른 신흥국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도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여러 환율 안정화 조치를 내놓았지만 루피아화 약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도 급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 남아공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에 이어 2분기 GDP도 0.7% 감소했는데요,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에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평갑니다.
실업률도 27%를 넘어섰습니다.
브라질은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으로 물류대란 사태가 벌어졌고, 이 여파로 브라질 경제의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쳤습니다.
최근 발생한 국립박물관 화재로 브라질 경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죠.
정부가 예산 절감을 핑계로 화재 예방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적된 건데요,
리우 시 당국은 2016 올림픽 이후 4백 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돔 조앙/포르투갈·브라질 왕가 후손 : "화재예방 예산과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화재를 대비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소화전에 물도 없었습니다. 잘못을 한 사람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난달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현재 터키 시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올 들어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42% 하락했는데요,
현재는 리라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은 17.9%.
석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오르한 텍/상점 주인 :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구매력이 없습니다. 보통 한번 장을 보면 드는 비용이 3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49~53달러나 되니까요."]
더 큰 문제는 터키발 금융 위기가 발칸반도에 위치한 유럽 국가들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세르비아의 경우 터키 무역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보스니아는 사라예보와 베오그라드 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터키에서 30억 유로를 받기로 했는데,
터키 정부가 계약 이행을 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신흥국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데요?
[답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와 같은 불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