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중금리 대출상품 ‘생활든든론’ 출시
신한·삼성등 대형카드사, 중금리대출 준비
카드사, 카드론 고객 뺏길라… 대출금리 낮춰
한화생명, 연 4.5~13.5%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앵커]
최근 금융권에서 10%대 중금리 대출을 놓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 보험사들이 잇따라 중금리 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카드사까지 중금리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뜨거운 영업 경쟁이 예상됩니다. 김성훈기자입니다.
[기자]
KB국민카드가 최근 카드업계 최초로 선보인 중금리 대출상품, ‘생활든든론’. 신용등급 중위고객을 대상으로하고 대출금리는 7.5%~14.91%로 기존 카드론 금리보다 대폭 낮아졌습니다. 국민카드를 필두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등 대형 카드사들도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중금리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비롯해 보험사까지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을 위해 진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주수익원인 카드론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큰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대폭 낮춘 상품출시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조용수 / KB국민카드 브랜드전략부 차장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다양한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이번 상품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논의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 대출, 신한은행의 써니 모바일 간편대출, 기업은행의 i-ONE 직장인 스마트론까지. 시중은행들은 최고금리가 8~9%대인 중금리 전용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은행이 중금리 시장을 넘보자 이에 맞서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도 기존 대출상품보다 금리를 5~10%포인트 낮춘 중금리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 NH농협캐피탈의 ‘NH이지앤퀵론’ 등이 대표적입니다.
금융권 전체로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이 확산되면서 보험업계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지난 24일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금리 연 4.5~13.5% 중금리대출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금융권은 돈이 안된다며 중금리 대출을 외면해왔습니다. 저신용 고객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부족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로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정부까지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이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 모델로 각광 받으면서 금융권 전체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중간인 5나 6등급의 고객은 대략 1,100만 명. 대출액은 53조 원에 육박합니다.
중금리 대출 경쟁이 몰고 올 금융권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