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조계사 등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는 수험생 자녀들을 위한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봉은사의 수능 100일 기도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봉은사 경내가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기도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학부모들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학업에 매진하는 아들딸들을 위해 부처님 전에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리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절절한 자식에 대한 사랑이 한가득 묻어납니다.
[인터뷰] 권희연 / 서울 송파구
[하루에 열두 시간씩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네 모습 보면 엄마가 해줄게 아무것도 없고, 기도 밖에 없고, 엄마가 대신 공부해 줄 수도 없고, 실기해 줄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냥 부처님한테, 관세음보살님한테 천수천안이라고 하시니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국 곳곳의 사찰에는 수험생 자녀들을 위한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식의 성공을 발원하는 수능 100일 기도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 봉은사도 어제 수능 100일 입재기도를 시작으로 수능시험 일인 11월 16일까지 학업원만성취 기도를 봉행합니다.
[인서트] 원명 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그래서 중요한 것은 수험생이 기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험생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한데, 수험생이 기도까지 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죠? 그런데 부모 자식 간에는 일심동체야.]
학부모들은 봉은사 법왕루에 모여 간절한 마음을 담아 쉴새없이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끝날줄 모르는 무더위도 자식에 대한 크나 큰 사랑을 꺾지는 못합니다.
[인터뷰] 이영림 / 성남시 분당구
[수능이 오늘로서 딱 100일 남았는데요. 더운 날씨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수능까지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유혜정 / 서울 강남구
[사랑하는 딸, 이현진. 그동안 3년 동안 공부하고 활동하느라 고생 많았지. 이제 100일 남았어. 지금까지 해 온 만큼만 쭉 열심히 하자. 그래서 우리 수능 대박 해서 꼭 대학가는 거야. 파이팅. 사랑해.]
봉은사는 수능시험 한 달여 전부터 3천배 철야정진기도와 촛불기원법회, 수능 당일 특별기도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국의 사찰에서도 수능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자녀들의 원만한 학업성취를 발원하는 기도 열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부모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이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 자녀들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류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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